관장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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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박한 꿈으로 시작한 작은 갤러리였던 루시다가 망경동으로 옮겨와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나간 3년 동안의 일들이 어제 일처럼 머릿속으로 스쳐갑니다. 첫 개관전을 준비하면서 떨렸던 순간, 2014년 5월에 가졌던 故권태균 작가님의 NOMAD전과 그 이듬해 작고하셨다는 소식에 너무 가슴 아팠던 순간들, 크고 작은 전시들을 준비하면서 작가들과 가졌던 의미 있는 만남들, 지역기록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팀워크 그리고 전시가 열리고 책이 나오기까지 그냥 묻어두기엔 주옥 같은 순간들이 하나하나 지나갑니다.

2017년 루시다는 작았지만 값지고 행복했던 추억이 스민 그 공간을 떠나 진주남강을 눈앞에 두고 볼 수 있는 망경동으로 옮겨왔습니다.
예전엔 '해운탕'으로 불리었던, 목욕탕이란 특이한 이력을 가진 건물에 '진주문화공간 루시다'란 간판을 내 걸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곳에서 동네사람이 전시도 보고 차를 마시면서 옛날 얘기를 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분들의 마음속에는 그 옛날 목욕하고 난 후 개운한 그 느낌들이 스물 스물 되살아날지도 모릅니다. 해운탕이란 상호를 지우기 힘든 까닭도 소중한 그분들의 옛 기억들마저 지워질까 두려워서입니다.

해운탕 글씨를 새기고 있는 진주문화공간 루시다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런 소중한 느낌들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좋은 전시도 열고, 오래된 카메라도 보여주고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물전 어머니도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게 문턱도 낮추고, 가능하다면 시장골목에서 전시회를 가져도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루시다는 동네 안에 흡수되어 들어가고 그때, 동네주민들의 기억 속에는 목욕탕으로서의 역사위에 한 겹 덧씌워진 문화공간으로서 루시다가 자리 잡을 것입니다. 진주문화공간 루시다가 그리는 그림은 이런 것입니다.

문화형성의 주체는 오히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느낌이 남아있는 곳 옛 해운탕 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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